유로비전에서 다시 한 번 아쉬운 성적, 문제는 무엇일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매년 전 유럽이 주목하는 큰 음악 축제입니다. 하지만 영국은 최근 몇 년간 이 대회에서 계속해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인데요,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영국을 대표한 팀 Remember Monday는 놀라운 보컬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종 결과는 26개 참가국 중 19위에 그쳤습니다. 그들이 선보인 곡 'What the Hell Just Happened'는 뛰어난 음악적 기교로 음악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훌륭한 보컬, 그러나 아쉬운 노래
Remember Monday의 멤버들, 로렌, 홀리, 그리고 샬럿은 공연 내내 정확한 하모니를 자랑했습니다. 서양 뮤지컬 무대를 여러 차례 경험한 그들은 퍼포먼스에 자신감도 있었고, 이는 무대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들의 보컬은 굉장히 강력했고, 이는 이전 참가자들인 오리 알렉산더와 메이 뮬러와 비교해도 훌륭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이전 유로비전 우승자인 콘치타 부르스트까지도 그들의 실력을 치켜세웠습니다.
문제는 '노래'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바로 곡 자체였습니다. 이 곡은 스타일이 지나치게 복합적이어서 청중들이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곡의 전개는 빠른 구절과 느린 후렴이 번갈아 가며 등장하며, 안정감 없이 변화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유로비전 전문가들은 처음 듣는 순간 곡에 대한 인상이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What the Hell Just Happened'는 청취자들이 곡에 몰입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정치적 배경도 한몫?
영국이 유로비전에서 꾸준히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단순히 음악적 요소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로비전은 정치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로 영국의 이미지는 유럽 내에서 다소 손상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처럼 친구 국가가 적은 나라에겐 더 큰 도전입니다.
다음을 위한 교훈
그렇다면 영국은 내년에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Remember Monday는 그들의 강력한 보컬 실력과 무대에서의 에너지를 보여주었지만, 청중의 투표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내년에는 곡의 일관성을 높이고, 보다 많은 청중과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요소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유로비전은 단순한 컨테스트가 아닌, 음악으로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겠죠. 스코트 밀스와 그레이엄 노튼조차 그들의 방송에서 그 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Remember Monday가 무대에서 보여준 그 열정과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들의 도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유로비전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봅니다. 유로비전은 '즐거움'을 위한 자리니까요. 의기소침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 즐기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Vienna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말이죠.